개별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경우 기업분석 능력을 기르고 투자원칙에 부합하는 기업을 발굴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분석 방법을 익혀야 하며 완성된 기업분석법을 토대로 분석기업을 하나씩 늘려가야 합니다. 사실 여기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자신의 투자마인드에 부합하는 기업분석법을 완성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뿐만 아니라, 기업을 직접 분석하여 투자대상으로 적합한 기업의 리스트를 확보해 나가야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일일 뿐 아니라, 직접 경험해야만 그것이 내재화되어 실력이 되고 비로소 투자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작업을 짧게는 2~3년 이상 해 나가다보면 어느정도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이전에 필요한 공부를 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모두 합하여 3~5년 정도의 시간을 투자하여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수익창출의 수단을 마련할 수 있다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분야가 "투자"가 아니더라도 한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5년의 시간을 보낸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저 "투자"라는 분야를 선택하여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려고 한 것일 뿐 이 대상은 충분히 다른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다른데로 많이 샜네요. 투자대상으로 적합한 기업을 여기에선 "건전기업"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그냥 제가 사용하는 단어이며, 기업의 근본적이 역할인 수익창출활동과 주주환원을 건전하게 잘 수행하고 있는 기업이라는 느낌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는 "건전기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으로 설명되어질 수 있는지 기술하고, 이러한 기업을 찾는 방법, 그리고 실제 투자를 실행하는 데 있어 투자대상 기업들을 어떻게 모니터링 하고 매매시점을 발굴해 내는지에 대해 다루어 보고자 합니다.
1.건전한 기업에 대한 정의
정성적 분야
(1)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 안정성
: 해당 기업의 비지니스 모델이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 지극히 상식적인 시각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자연스레 도출되어야 함. 상식적인 수준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이해 가능하며, 꾸준한 수요가 지속될 것이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이해가 될 것.
(2)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 : 성장성
: 상식적이고 논리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실적이 향후에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면을 가지고 있음이 이해됨. 또는 기업이 실적이 성장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타당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고 있으며, 그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미래에 가져올 것이 간단한 논리로 설명이 되어야 함. 기존에 이미 경쟁력이 증명된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 매출처의 확대, 매출지역의 확대, 공장의 증설, 수요증가에 의한 가격 상승, 경쟁사의 탈락 등 상식선에서 이해 가능한 실적의 성장 요인이 있는 기업이어야 함
(3) 경영자의 주주환원 정책 :
: CEO의 과거 행적을 통해 주주의 권리와 회사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이력이 있을 경우 그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함에 있어 아주 신중해야함. 비상식적인 메자닌 발행, 유상증자, 물적분할, 지분승계, M&A의 이력이 있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은 굳이 투자하지 않아도 다른 투자 대안이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함. 또한 주주환원에 관심이 없이 배당, 자사주매입 등에 전혀 관심이 없고 신규투자에도 인색하여 사내 현금을 무의미하게 쌓아가기만 하는 경영진의 경우에도 선호되어지지 않음
정량적 분야
(1) 기업의 실적의 추세가 상승하고 있는가 :
: 매출, 영업이익률, 영업이익의 최근 5개년 추세가 어떻한가? 성장하고 있는가?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가? 기업의 투자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가? 기업의 증설, 신제품이 효과적이었는가? 기업의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는가 축소되고 있는가? 이를 가장 단시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이 매출, 영업이익률, 영업이익의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다. 숫자는 가장 확실하고 객관적으로 현실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2,3분기 이상의 추세를 그 변화의 흐름을 그 무엇보다 확실하게 반영하는 지표이다.
(2) 재무적으로 안정적인가 :
: 부채비율, 순현금비율, 현금흐름의 건전성, 매출채권/재고자산 회전률의 추세를 확인.
: 부채비율을 낮을 수록 양호하며 제조업의 경우에도 150% 미만이 선호됨. 순현금비율 또한 (-)를 기록하여 부채보다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안정적임. 하지만 무작정 현금보유를 늘리는 것이 좋다기 보다는 과거 보유했던 현금을 적시적소에 투입하여 실적성장을 이루었던 기업이 가장 이상적인 기업임. 그 적시적소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시너지를 일으킬 기업의 인수, 연구개발, 기존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 등이 있을 수 있음.
현금흐름의 경우, 양호한 기업의 경우 플러스(+)의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의 재무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을 일반적으로 보이는 기업이 선호됨. 플러스의 영업현금흐름은 기업이 장사를 하여 실제 유입되는 현금이 많다는 이야기이며, 재무 현금흐름의 경우 플러스일 경우 차입을 통한 현금유입, 마이너스인 경우 상환을 통한 현금유출이므로 벌어들인 돈을 통해 차입금을 값는 것이 일반적인 현금흐름이 양호한 상태입니다. 또한 투자현금흐름의 경우 지속적으로 비용을 투입하여 영업활동 지속을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건전한 기업의 활동이므로 마이너스의 일반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이 양호합니다. 물론 현금흐름에서 한 두차례의 반대의 움직이는 자주 발생합니다. 투자에 필요한 차입금의 투입으로 재무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된다거나, 향후 매출 상승을 위한 대량의 원재료료 구입 등이 필요할 때 수입을 넘어서는 지출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시적인 부정적 현금흐름은 그 내면을 분석하여 기업이 악화되는 것인지 정상적인 기업활동 하에서 발생하는 것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투자기회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회전률의 경우 그 추세를 확인하고 다른 지표들과 종합적으로 판단이 필요함. 이상적인 방향은 매출이 늘어나며 매출채권회전률이 상승추세인 것. 그리고 매출의 성장과 함께 재고자산회전률 또한 상승하는 추세인 것이 가장 좋은 방향임. 매출이 상승하며 공급자 우위일 수록 대금의 회수기간이 짧아질 가능성이 큼. 반대로 수요가 약해져 매출이 하향하는 경우 재고자산이 쌓이게 되고 재고자산이 해소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지게 되어 재고자산회전률 또한 하락하게 됨. 이 지표들의 경우 한 두분기의 등락보다 추세를 파악하고 매출과 영업이익률, 전방산업의 흐름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음.
(3) 기업의 지배구조와 지분구조 :
a. 주주의 구성을 체크 :
분석하는 기업의 주주구성을 확인합니다. 보통 기업공개를 통해 상장한 회사를 우리는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지분이 시장에서 거래가 되고 있으며 이 거래되는 지분을 투자자가 매입하여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운영에 대한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충분히 행사할 수 있을 만큼의 지분을 대주주가 소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유의미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주주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먼저 대주주의 성향을 확인합니다. 대주주가 기업의 창업주이거나 기업을 성장시킬 의도가 있는 경우 크게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대주주의 지분이 지나치게 낮거나, 인수합병으로 대주주에 오른 경우 과거의 행적을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주주환원과는 관계없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진입한 투자자금의 형태도 있을 수 있으며, 부도덕한 방법으로 기업을 상속하거나 양도하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주주구성을 확인하며 특이점이 발견될 경우 해당 대주주나 투자자를 한 번 웹에서 확인해 보는 정도만 해도 큰 리스크를 피할 수 있습니다.
b. 종속회사, 관계회사 체크 :
주주구성을 확인한 후에는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다른회사를 체크해 봐야합니다.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과 실질적 지배력 행사가능성에 따라 종속기업이나 관계기업으로 분류되며, 종속기업의 경우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어 연결손익계산서가 합산되어 계상됩니다. 실질적으로 한 몸으로 보는 것이죠. 종속, 관계기업의 정의는 인터넷 검색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분석할 경우 추가적으로 체크할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종속기업의 경우가 더욱 유심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종속기업은 연결재무제표로 함께 계상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실적을 확인할 때 하나의 회사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종속기업이 상장된 기업일 경우에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데 더블 카운팅 문제가 있습니다. 보통 한국시장에서 상장된 종속회사의 지분가치는 지배기업의 가치에 크게 포함시키기 않습니다. 종속회사가 매력적이라면 종속회사의 주식에 투자를 하면 되고, 종속기업의 지분가치가 엄청나게 큰 것이 아니라면 지배기업에 효과적인 영향이 크게 없습니다. 예외적으로 종속기업의 배당이 크거나 이익이 엄청난 경우가 있지만, 배당이 지배기업 주주에게 직접적으로 전달되는 경우도 극히 적을 뿐 아니라, 이익이 큰 종속기업의 경우 물적분할의 리스크가 있게 됩니다.
따라서 종속기업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종속기업이 상장사인지 확인하여야 하며, 이에 해당할 경우 종속기업의 실적을 제외한 실적을 갖고 지배기업의 영업가치를 산정해야 합니다. 물론 종속기업에 대한 지분가치가 장부가치로는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BPS와 PBR에 근간한 투자에는 의미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c. 기업의 지배구조 체크 :
그룹사에 속한 기업의 경우 지배구조를 간단하게라도 체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최근에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이 이루어지고 있어 지배구조 리스크는 예전에 비해 한 단계 낮아졌다고 볼 수는 있으나, 여전히 체크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속, 가계도 등을 통한 지배구조 분석은 사실 복잡한 면이 많아 이를 통한 투자기회를 엿보는 것 보다는 상존할 수 있는 리스크를 확인하는 차원이 됩니다. 특히 그룹사의 경우 인수, 합병, 상속을 위한 특정회사의 성장과 지분가치 키우기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위의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대상기업으로 모니터링 합니다.
적정한 매수시점을 기다리면 분명히 매수시점은 오게 되어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실제로 투자대상 기업을 발굴해 내는 과정과 방법을 다루도록 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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